내 사랑 아프리카 8
하나님의 타이밍
케냐의 치안 상태는 별로 좋치가 않다. 그래서 외국인이 걸어 다닌다거나, 밤에 다니는 일은 상당히 위험하다. 다운타운은 낮에 혼자 걸어 다녀도 80% 이상 강도를 당하거나 소매치기를 당한다. 밤에는 더욱 위험 한 것이 차를 타고 다녀도 총을 가지고 강도짓을 하기에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니면 잘 돌아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케냐에 사는 한인들이나 선교사님들의 유일한 오락거리가 바로 집에 초대 받아서 저녁을 같이 먹고 이야기 하는 것이 거의 유일하다. 하루는 쌍용자동차 지부장으로 나와 계신 한인분의 저녁 초대로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도 늦었고, 몸도 피곤하여 집 사람에게 빨리 집에 가자고 하였다. 그래서 작별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집사람이 나를 급히 불렀다. 그 집 남매가 사이가 그렇게 좋은데 그 날 따라 말다툼을 하고 있어서 나에게 이야기 좀 하라고 했다. 청소년기를 지나는 아이들이 사소한 말다툼이지만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기 시작을 했다. 그러길 한 5분이 지났다. 갑자기 집 밖에서 총소리가 크게 수십 발이 울리는 것이었다. 케냐의 외국인이 사는 집들은 대부분 담장이 되어 있고, 문도 경비가 열어주어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바로 방문한 집 단지 문 앞에서 강도와 경찰 간의 총격전이 벌어 진 것이다. 그래서 강도 2명이 사살이 되었는데, 궁금해서 밖에 나와 경비 아저씨에게 물어 보니, 강도들이 주유소를 털고, 바로 우리가 방문한 집 문 앞에서 숨어 있다가, 혹시 나오는 차량이 있으면 빼앗아 타고 도망하려다가 경찰이 발견하여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만약 우리가 5분만 일찍 나갔다면, 쌍용 아저씨네 아이들이 말다툼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무시하고 집사람이 나를 불러 이야기 좀 하라고 하지 않았다면, 그 타이밍에 바로 우리가 나가서 그 강도들에게 여기 저기 끌려 다니며 목숨이 위험해 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하나님께서 그 타이밍에 그 집에 머물게 하셨다는 것이다.
선교사로 살면서 하나님의 기막힌 타이밍을 경험하게 하실 때가 많다. 부족하고 미련하기 때문에 잘못된 길을 선택하고 갈 때도 조용히 다가와 깨닫게 하시고, 그 때는 왜 그랬나 모르는데 지나고 나면 하나님의 정말 기막힌 타이밍였음을 늦게 때닫게 될 때가 많다.
마사이 지역에 들어가 살 때, 때로는 뱀과 독거미와 스콜피언의 위협 가운데서도 기막힌 타이밍으로 보호하시고, 돌보아 주셨다. 하나님은 그러신 분이시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정확하고 기막힌 타이밍으로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키시는 분이시다. 지금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하고 불평하고 싶을찌라도 조그만 기다려 보자. 대부분의 경우 하나님의 계획과 도우심과 기도의 응답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면 확실해 진다. 내가 생각하기엔 지금이 정확한 타이밍 같고, 빨리 해야 할 것 같지만 하나님 만이 제일 정확하시다. 그분의 타이밍을 기대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