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이 있는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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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로 살면서 찬양은 신앙생활에 하나님을 높이는 일이요, 그 자체가 기쁨이 되고 은혜가 됩니다.

어릴 적 어머님께서 즐겨 부르시던 찬양을 부를 때는 어머니의 숨결이 느껴지듯 추억에 빠집니다. 그래서 성도 누구에게나 사연이 있는 찬양곡들이 1-2곡씩은 꼭 있습니다. 저에게도 사연이 있는 찬양 곡이 있는데 그 것은 시편121편을 노래한 정성실 곡의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라는 찬양입니다.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족 선교사로 살 때, 저희 가정의 사역지는 나이로비 수도에서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마사이 원주민 마을이었습니다. 주변은 가젤과 기린, 얼룩말이 뛰어 노는 아프리카 초원이었고, 마사이 소똥집을 제외 하고는 저희 집이 유일한 현대식(양철과 벽돌로 지은) 집이었습니다.

저에게 두 딸이 있는데 첫째 아이도 둘째 아이도 케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첫째 아이가 4살이 되던 어느 날 갑자기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아프기 시작 했습니다. 다음 날은 주일이었고, 이미 밤은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곳 가까이에는 병원도 없었습니다. 2시간 반을 나가야 나이로비 병원을 갈 수 있기에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밤새 말라리아로 열이 나는 딸 예지를 안고, 저의 아내는 밤새 이 찬양을 불렀습니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너의 우편에 그늘 되시니 낮에 해와 밤에 달도 너를 해치 못하리, 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 너의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으신 너를 만드신 여호와께로다”

부모로써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그 시간 오로지 하나님이 도움되어서 지켜달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이 찬양을 밤새 부른 것입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새벽이 되어 모든 열이 떠나가고 딸은 엄마의 품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선교사이기에 전기가 없고, 불편하고 독충과 뱀들이 우글거리는 원주민 마을에 살지만 그렇게 하나님은 저희 가정을 지키시고 돌보셨습니다. 저희도 오로지 바라볼 곳이 하늘,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찬양을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나고 특히 저희 집사람은 끝까지 부르지 못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성도님들도 사연이 있는 찬양 곡들이 있을 것입니다. 남들은 왜 그런지 모르지만 찬양 가운데서 만난 주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그 찬양만 부르면 눈물이 나고 어쩔 때는 기쁨이 샘솟는 사연이 있는 찬양 곡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 찬양 곡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이 땅에 지금도 살아 계시고 나의 삶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면 그 추억과 그 사연으로 더욱 단단해집니다.

짧지만 몇 번의 글로 독자들과 만나게 되어서 또 다른 사연이 생겼습니다. 크리스쳔 신문을 대할 때마다 아마도 이 사연으로 인해 추억하며 즐거워하며 대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지면으로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더 많은 믿음의 사연과 추억들이 여러분의 삶에 많아지시길 축복합니다.

[크리스쳔신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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