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아프리카 9 문화와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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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아프리카 9
문화와 선교
대부분의 한인 선교사님들이 전통적으로 시작하는 사역이 교회 사역이다. 대부분 목회자들이 선교사로 나오기 때문이다. 요즘은 전문인 선교사님들이 많이 헌신해서 우물 사역이나. 학교 사역,기술 사역등 다양하게 복음을 전하고 계신다.
케냐에 와서 교회를 개척하고 나서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예배가 끝나고 나면, 당연히 목회자가 축도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가, 첫 마디 “May the Grace of …” 라고 할 때 모든 교인들이 함께 주기도문 처럼 기도를 하면 상당히 당황해 하신다. 목사로써 예배 마지막에 당연히 축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인들에게 목사 자신 혼자 하겠다고 이야기 하면 아프리카 성도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선교사님은 영어나 스와힐리어로 하면 따라 하니깐 자기 혼자 먼저 한국말로 축도를 하고 다시 영어로 한다고 하셨다. 요샛말로 웃픈(우습고 슬픈) 이야기이다.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로 살면서 가장 먼저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문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한다. 나랑 다르기 때문에, 나는 맞고 상대방은 틀렸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상당한 오류에 빠지기 시작한다.
East Africa Bible College 에서 사역하신는 김경수 목사님께서 교장으로 부임하셨을 때 이야기이다. 교장으로 부임하고서 여기 저기 둘러 보시는데 아프리카 신학생들이 자신을 보고서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그렇겠지라고 넘어 갔는데 하루, 이틀, 일주일이 지나도 지나가다 만나는 신학생들이 얼굴만 쳐다보고 인사를 하지 않아서 속으로 ‘ 아무리 그래도 그렇치, 내가 마음에 안들고 전에 교장 선생님이 그리워도 그렇치, 교장을 보고 인사도 안하나? 그것도 신학생들이…..’ 라고 괘심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학생 대표 전도사님을 불렀다. 그리고는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면서 불쾌한 마음을 이야기 했다. 그랬더니 그 대표전도사님이 “껄껄” 웃으면서 “그래서 그렸셨군요!”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 교장 선생님! 이곳 아프리카에서는 어른이 먼저 아는 척을 하며 인사를 해야 아랫사람이 인사를 할 수 있어요. 어른이 인사를 먼저 건내지 않았는데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은 큰 실례예요” 그리고 말하길 “ 학생들은요 교장 선생님이 저희를 얼마나 마음에 안들어 하시면 인사를 안하시나고 마음이 상해 있지요’”라고 하였다. 알고나면 참 재미있는 이야기도하지만 알지 못했을 때는 큰 오해를 가져오게 된다. 이 오해가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에게는 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내가 사역했던 마사이 지역에 선배 선교사님께서 사역을 시작하면서 심방을 낮에 집집마다 갔는데 그 일로 동네가 시끄러웠었다. 왜냐하면 마사이집은 여자의 소유이고 남자가 혼자 집에 들어가는 일은 아이를 갖기 위해서인데, 선교사가 부인도 1명이고 자식도 2명이니 밤낮 가리지 않고 여자를 찿아간다고 해서 둘째 부인을 원로회에서 결정하고 얻어 준 것이다. 그래서 졸지에 둘째 부인을 얻은 선교사가 된 것이다. 원로회의 결정이라 둘째 부인을 보내면 그 자매는 큰일 나기 때문에 선교사님 집에서 일을 시키다가 2년이 지난 뒤 아이를 못났는다는(?) 핑계를 붙여 먼 동네에 시집을 보낸 일이 있다.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일이 선교에서 중요한 일이다. “나와 다르다고 틀렸다’고만 한다면, 자꾸 ‘한국은 이런데 여긴 왜이래?’ 라고 비교만 하고 있다면 더 소중한 것을 놓칠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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