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신문 선교 칼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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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뚫려야 한다

2016년 1월 6일, 드디어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로 파송을 받고 나이로비 케냐의 신학교의 총무의 사역을 하게 되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이민국을 통과 해야하는 일은 죄 지은 것이 없으면서도 왠지 긴장이 되고 떨린다. 여권을 주고 간단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이민국 직원이 “Where are you going?” 이라고 질문을 하였는데 긴장을 하기도 했지만 영어를 전혀 못할 때라 “I came from Korea.” 라고 대답 하였다. 다시 그 직원이 똑같이 어디 가냐고 질문을 했는데 계속해서 “I came from Korea” 로만 대답 하였다. 그렇게 3번을 물었다. 속으로 나는 ‘왜 말을 못 알아 들어, 한국에서 왔다니까….’ 하며 나왔는데 나와서야 잘못 대답한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일을 통해 깨달은 것은 자신이 잘 못 말해 놓고도 상대방이 잘 못 했다고 생각하고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프리카의 삶이 시작 되었지만 몰라도 자신있게 3번 말하면 더 잘 아는 그들이 이해해 준다는 것이다.

신학교에 총무의 일을 하는데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서 학생 한 명과 튜더를 하기로 했다. 그 때 선배 선교사님이 하신 말씀이 ‘귀가 뚫려야 한다’고 했다. 귀가 뚫려야 알아듣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되지만 소통을 위해 영어를( 케냐 공용어가 영어와 스와힐리어 이다) 배우기 위해 저녁마다 신학교의 기숙사를 찾아가서 1번 방부터 끝에 방까지 들어가서 “나는 한국에서 왔고, 내가 살던 도시는 어디이고, 취미는 뭐고, 너는 누구고 너의 고향은 어디고 뭐하냐” 등등을 매일 연습했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계속 하고 그 들의 하는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수업시간에는 들어가서 청강을 했는데 도데체 무슨 말인지 더 어려웠다. 전문적인 단어와 문장을 쓰기에 들리지가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6개월을 하자 조금씩 들리기 시작 한 것이다. 정말 귀가 뚫리기 시작한 것이다. 신기하게도 그들의 말이 들리자 그들의 이야기가 들리고, 그들의 고민과 기쁨과 사정을 알게되고 친한 친구가 되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의 말씀도 그런 것 같다. 귀가 뚫려야 제대로 들린다. 처음에는 무슨 말씀인지 들리지도 않고 들려도 이해가 안된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남을 섬기라고? 내 것을 주라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힘쓰라고? 내가 내 삶 살기도 힘든데, 내가 얼마나 자존심이 센 사람인데…..
그런데 주구장창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듣는 자리에 있고, 예배의 자리에 있으면 하나님의 말씀에 귀가 뚫리게 된다. 귀가 뚫리면 소통이 되고, 마음이 알아지고, 같이 공감하게 된다. 그 말씀을 듣게 되면 그 말씀대로 살고 싶어진다.

3년이 지나서 다시 스와힐리어를 배울 때는 영어가 익숙해져서 자꾸 영어로 말하게 되고 스와힐리어를 잘 쓰지 않았다. 그런데 사역지가 맛사이지역으로 옮기게 되고 그 곳은 영어가 안 통하니까 스와힐리어가 익혀지기 시작하였다. 익숙함이 때론 좋기도 하지만 무엇을 배울 때는 방해가 되기도 한다.

[김시동 목사 / 세계를 품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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